Sunday, January 18, 2015

아름다운 시절이 다신 오지 않을 건데



어제는 김치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어
그제 세 병이나 만들어 둔 사과 잼은 조금씩 상해가겠지


우풍이 자꾸 들어와서 뽁뽁이로 방 창문을 감싸두었는데 오늘 조금 후회했다 그냥 조금 춥게 살 걸 코감기 쯤이야 재채기 쯤이야







해질녘 + 눈 덮인 산 = 우주히피 "3"
 
이들의 노래는 겨울에 들어야 훨씬 더 따뜻하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
한국인씨의 목소리는 뭐랄까 산자락에서 통나무로 된 민박집을 운영하며 아궁이에 불을 열심히 때우고는 투박한 손으로 손님들에게 코코아를 건네고, 의자라고 하기엔 궁색한 나무 밑동에 앉아서 기타를 연주하는 어느 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정돈되지 않은 곱슬머리와 턱수염을 습관처럼 매만지는. 가까이 다가가면 시린 겨울바람 냄새를 폴폴 풍기는. 고양이는 두 마리쯤 기르고 아주 크지만 잘 짖지 않는 사냥개를 한 마리쯤 기르는. 이따금 찾아오는 꼬마 손님들에게는 앙증맞은 크기의 설피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오래된 버너로 라면을 끓여주기도 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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