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안산에 다녀왔다 동기 언니오빠들을 만나 하하호호 웃었다
늘 시답잖은 이야기들뿐이지만 그 시답잖은 농담만큼 즐거울 게 없는 것 같다
술집에서는 토토가의 영향 때문인지 줄기차게 김건모의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동기언니의 기숙사로 들어온 후에도 우리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쉴새 없이 흥얼거렸고, 결국 꿈 속에도 배경음악처럼 등장했다
'사랑이 떠나가네'였던가.
간만에 일찍 일어나 아침 햇볕을 쬐며 지하철 타고 일산으로 돌아왔다.
지하철에는 여느때처럼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사람들은 참 부지런도 하다
오늘 저녁에는 크랜필드의 공감 공연을 보러 간다
그리고 내일은 한음파!
씬씬씬이 난다 얼마전에 나온 새 앨범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한음파의 라이브가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
(연말에 있던 광화문 락페도 사실 그래서 가려고 했다.)
29일에 있을 국카스텐 공연의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청하지 않고 양도 받았다
정말이지 요즘에는 매일매일 공연만 보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콘서트든 간에.
그러려면 시간도 돈도 여유있어야 하는데
역시 내 꿈은 '돈 많은 한량'인 게 맞다
언젠가 내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cy는 자기는 (그리고 나 또한 충분히)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꿈이 왜 그렇게 소박하냐면서 웃었다
과외 여왕인 cy가 부러웠다 물론 자신은 하나도 행복해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출국 날짜는 11일이라고 한다
거진에 갔을 때 cy는 몹시 울었다. 정말 펑펑, 목이 쉴 정도로, 다음 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정도로.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우는 여자친구를 달래주지 못해 쩔쩔 매는 서투른 남자가 된 것 같았다
나는 스스로 눈물도 많지 않고, 슬프다는 감정에 참 약하다 울고 있는 상대에게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아니 그냥 모든 감정 표현이 미숙하지 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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