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동안 본 영화들.
<아이덴티티>
<프란시스 하>
<마미>
<바틀 로켓>
<호텔 슈발리에>
<드래곤 길들이기 2>
<킬 유어 달링>
<해무>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세븐>
한주동안 본 책.
<델러웨이 부인>
─
성적이 나왔다.
막판에 과제들도 포기하고 시험공부도 안해서 c밭을 예상했는데,
전공과목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 a랑 b여서 적잖이 놀랐다.
심지어 한현강은 a+였다. 문창과 사람들의 성실도를 짐작할수 있었다.
학점 계산을 해보며 나는
우리 학교 성적 기준에 c가 없는 것은 아닐까하고 진지하게 고찰해보았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c를 받는 걸까. 나보다 더한 이들이 있다니.
아마 전에 다니던 학교였다면 2.5점도 못 넘겼을 것이다.
─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고왔다. 시급과 가게 위치는 참 마음에 드는데
사장님이 깐깐해보여서 좀 걱정이다.
연락이 두절될까봐 처음 십만원은 묶어둔다는 둥, 이번주부터 안나오면 곤란하다는 둥.
무엇보다도
기존 알바생들에게 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나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너무 남처럼 대하는 것은 더 싫다. 격식 차리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이제 말 놓아도 되죠?' 라고
스스럼 없이, 그러나 듣는 이도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 좋다.
알바생들은 훈훈했지만
나는 이내 조금도 설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설렘을 느꼈던 적이 딱 한번이었는데
작년이었다. 알바하던 곳의 사장님이었고 서른살 초반이었다.
면접을 보러간 날 보자마자 반했고 무조건 그곳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속으로 빌었다.
그가 유부남이라는 건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다섯 살 난 아들도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도 살짝 작은 키에 다부진 몸도
진중한 목소리도 약간 아저씨스러운 유머감각도
진중한 목소리도 약간 아저씨스러운 유머감각도
다 좋았지만
뭐, 나는 천하의 썅년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남의 남자를 뺏을 만큼 팜므파탈도 아니었으므로
포기했다. 기 보다는 좌절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안보면 죽을 정도로 좋아한 것은 절대 아니었기에 그리고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순간의 떨림인 줄만 알았는데
몇주 전 역 어느 앞에서 그를 닮은 남자와 마주치자
나는 다시 한번 숨이 멎고 말았다.
아마도 나의 외형적인 이상형은 그런 부류에 가까운가 보다.
─
내일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국카스텐의 단독 콘서트.
너트 콘서트도 포기하고 가는 공연이기에
미친듯이 놀아줄거다.
전 남자친구는 내가 진짜 잘 논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미친 기타리프와 미친 사운드와 미친 목소리를 직접 마주할 생각을 하니
벌써 두근두근.
.
한정판을 사지 못한 내가 자살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
나도 하현우 기타 갖고 싶다. 김기범 베이스도.
─
이마트에서 발견한
엄마가 주는 최고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