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많은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 자꾸 의존하는 사랑을 하게되는 걸까. 친구 cy는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가려 하고있다. 원래 종잡을 수 없는 아이였지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미국이라니, 컬리지라니, 그리고 또......
내 딸이나 여동생이었으면 당장 머리채를 쥐어잡았겠지만, 그 애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우울을 겪어왔는지 알기에 마냥 말릴 수가 없었다. 결국 그녀 자신이 견뎌내어야 할 일이다. 나는 다만 cy가 늘 이성을 놓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감정에 치우쳐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를. 그리고 행복했으면. cy는 그저 그런 멍청한 여자애가 아니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유형의 사랑이 있고,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니까 말이다.
cy는 나에게 자신이 행복해보이냐고 자꾸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 행복이 너무 불안하고 위태로워보였지만, 별다른 말로 그 감정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 네가 레즈비언이어도, 불륜을 저질러도, 심지어는 살인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나는 손을 잡고 계속 말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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