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성애자
겨울은 언제나 좋아요
쭈그러드는 목과 그런 목을 옥죄는 갑갑한 목도리와
자꾸 부르트는 손과 차가운 변기와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살 속을 파고드는 어마어마한 바람과 시린 무릎은 끔찍하지만,
겨울은 그 모든 것들을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계절
원래 예쁜 것들이 까다로운법이잖아요
아, 내가 겨울생이라 그러는 건 아니고요.
더더더 추워질수록 더더더 기분 좋아지는 건
내가 변태인 건가요
수많은 겨울 노래들이 있지만
이런 추위에 이런 눈발이라면 역시-
특별히 acoustic으로 준비했어요
오늘 같은 날 antifreeze를 듣지 않는다면
당신은 정말 바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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