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하현우 닮은 남자를 봤다
(사실 하현우는 어느 대학 동아리방에 한명씩 있을 것처럼 생기기는 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튀어나온 눈에 얍상한 몸에 작은 키에 심지어
약 한 사발 거나하게 들이킨 것 같은 특유의 분위기마저 닮아서 놀랐다
하지만 그 보다는 훨씬 어려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금융자격증 책을 들고 있었으므로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나란히 서서 가면서 차창 너머로 몰래몰래 훔쳐봤다
눈이 자꾸 마주쳤지만 신기해서 피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 남자는 내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 줄 알았을 거다
물론 완전히 그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 남자에게
관심 이상의 무언가가 생기는 것을 깨닫고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러다 조휴일이나 권정열이나 윤덕원 닮은 사람에게도 설레게 생겼다
못생긴 사람한테 빠지면 답도 없다는데.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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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늠름한 풍채와 외모를 갖고 태어나 뭇사람들에게 호감을 많이 사는 타입입니다. 예의 범절이 바르고 공손하며 도덕성이 갖춰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받습니다. 일생 의식주의 걱정은 없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길운으로 보며 간혹 색난으로 인한 패가망신이 예상되니 여자를 조심합니다.
심심해서 사주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 것까지 찾아봤다
다들 나름 썩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 고개 끄덕이며 보고 있는데
조휴일 사주에서 멈칫했다. 빵 터져서 혼자 끅끅거렸다
그런데 묘하게 수긍이 가는 설명이다
쑥맥처럼 생겨가지고는 여자 꽤나 울릴 것 같다

그도 자기 스스로 매력 겁나 쩐다는 것을 알고 있는게 분명하다
블로그 글이나 노래가사들을 보면 특히
나르시시즘이 이만큼씩 묻어나곤 하니까 (쏟아지다시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따금 얄밉다
하지만 헤어나올 수 없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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