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8, 2015

까만 공기를 마시고 뱉고



1.
누구 때문에

남자들의 손톱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들과 연애할 것도, 섹스할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2.
생각해보며는 나는 어릴 때부터 숨을 꽤 오래 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을 함부로 열지도 않았구요 철이 든 아이가 되고싶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그게 더 더 멍청하고 우스워보인다는 것을 왜 나는 몰랐을까요
불쾌하고 냄새나는 대기에 무뎌진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숨을 길게 내뱉어보려해도 주저하고마는 나날들.

차라리 어리숙한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3.
덥고도 외로운 계절입니다 나는 여름이 끔찍하게 싫어요
죽을 것 같은 더위와 냄새와 소음들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뻥 안치고 오늘만 오십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나는 이게 문제입니다
한번 꽂히면 물고 빨고 핥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으니까요
뿅뿅거리는 전자 사운드가 오늘 밤 꿈에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왕 나온다면 예쁘게 웃는 나언언니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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