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7, 2016

외로운것이 외로운거지

 
 
 
 






애매한 것을 외우다보면 외로운 것도 애매해지지 않을까. 세개의 점이 하나의 직선 위에 있지 않고 면을 이루는 평면은 하나 존재하고 유일하다. 애매한 것을 멍하게 외우며 떨어지는 모습이란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다거나 아름답지 않다거나 봐줄 누군가도 없으므로 아름답지 않은 채로 떨어진다.





에브리띵을 들으면서 몹시 행복에 겨워하는
내 스스로에게 분해져서 반복재생을 멈추었다
이백칠십하고도아홉번 들었다 씨디를 합치면 삼백이 넘었을까
황정은을 읽다 눈물이 났다
도무지


외롭다 라는 말을 연애하고 싶다 라는
가볍고도 시시한 말로 치환해서 뱉어내곤 했다
농담처럼 들리기를 바랐다 청승처럼 보이길 바랐다
누군가를 마주본다고 해소되는 것도 옅어지는 것도 아닌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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