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4, 2015

 

 
 
1.
 
친구는 그동안 있어왔던 내 짧디 짧은 연애(감정이 생길 수도 있었던 찰나의) 순간들을 듣더니 너는 그냥 음악하는 사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내가 환상을 가지고 있는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무대 아래로 내려온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조금의 감정도 안 생기기에 그것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환상과 현실의 괴리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지 정신차려야한다 리로 말대로
 
 
 
2.
 
 
 
참 오래도록 남아있는 안산퍼킹페스티벌의 흔적.
저저번주와 저번주에는 보수적인 부모님의 간섭 아래에서
고분고분 말 잘듣는 정숙한 딸이 된 것처럼 긴바지만 내내 입고 다녔다.
 
안산에 대해서 열거하자면 끝이 없으나 워낙 사람들의 입방아에 많이 올랐으므로
하지 않겠다.
단지
관객과 뮤지션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철저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우리나라 록페스티벌의 문제점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싶다.
 
 
 
3.
트위터에서 '너드미'라는 단어를 새로 배웠다
'nerd'와 '美'의 합성어라는데 내가 그동안 추구해오던 미적 기준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조금 부끄럽다
 
 
4.
 


제일 많이 듣는 노래.

요즈음에는 강박적으로 밝은 노래들을 찾아듣고 있다 이를테면 전기뱀장어라던가 코가손이라던가. 보인키나 후후도 좋다.



달고도 좋은 꿈을 꾸고싶다 오래오래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