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캐리어 도착. 헤헤 마음에 든다
보라 이 하얗고 영롱하고 커다란 자태를.
여기에 수화물 벨트를 채우면
이토록
심히 게이스러운 모습이 된다
나 유럽 가서 당당한 asian 레즈비언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Fri.-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모딜리아니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아몬드형 눈도 가느다란 목도 아닌
뱃속의 아이를 밴 채 남편을 따라 자살했다는 잔느의 죽음.
전시회 그림들은 그럭저럭.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손에 넣으려고 싸울 만했다'
라는 수식어가 퍽 와닿는, 요오즘의 한강.
맥주라도 마실 걸 그랬어
-Sat.-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은희진명창 추모공연
심황후가 된 자람언니
판소리를 요만큼도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어디가서 이자람 소리 잘한다는 말을 선뜻 하지 못했는데
그런 내가 부끄러워졌다
아, 너무 잘하잖아
-Sun.-
원당종마목장, 한강 수변
아주 오랜만, 에 종마공원.
가을이라고 신나서 돌아다녔는데
허벅지 뒤쪽에 왕모기 물렸다
예쁜 원피스를 한 벌 사야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골드빌이 듣고 싶어서 내내 듣고 또 흥얼거렸다
사실 해질녘보다는 깜깜한 밤이 더 어울리는 곡이긴 한데─
찰랑이는 썬파워가 나에게 다다다 오는 기분을 만끽했다
+)
유스케에 쏜앺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아침 바로 다운받아 보았다
음 윤성현이 공연 중에 멘트를 잘 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이제서야.
글쓰는 것과는 다르게 말주변이 없구나
윤선생의 접신이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의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은 볼 만 했다
++) 기다리는 것
1 파블로프의 싱글 - 이럴때가 아냐
2 쏜애플 싱글 - 어려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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