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년전의 그 감성이 온전히, 아니 그보다도 훨씬 더 싱그럽게 살아났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십대 소녀들에게 가지는
특유의 판타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구십분은 너무 짧다 오랫동안 두 소녀의 순수함을 풋풋함을 들여다 보고만 싶은걸.
다만 나는 벌침에 쏘인 것 같이 강렬한 기억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 서글퍼졌다
첫사랑은 이 시기에 해야해 정말로
'엄청 아팠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왜 유다의 말에 나조차도 콩닥거렸던건지.
애니가 아니라 영화였다면 훠얼씬 더 좋았겠지만,
유우와 스즈키 안은 이미 서른이 넘어버렸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는 킷캣-
나도 이런 표정으로 먹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
─
라는 문장의 신봉자가 된 것마냥 공연에 쏘다니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여덟시간 내내 서서 뛸 수 있으며
다음날에도 멀쩡히 아르바이트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철저히 자기위안적인 발상으로
페스티벌 예습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없다
김사김해,아체샷,이사킥,옐몬,갤익,라앤타,서전음,눈코,장미여관,로펀,크넛
을 연달아 듣는 저녁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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