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9, 2016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그래요. 한시간 반째 듣고 있습니다
Antifreeze가 빙하기, 세상의 끝에서 부르는 사랑노래라면
Everything은 한 여름의 사랑노래랄까요
하지만 눈이 소복하게 쌓인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들어도 퍽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무렴 어떤가요
사랑이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사랑인걸요
Hollywood에서 갓 피어오르던 사랑의 감정이 이제는 완전히 무르익었어요
비유로 가득하던 노랫말은 이제 꽤나 직접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입을 맞추고,
천천히 그러나 또박또박 사랑한다고 속삭입니다.
나른하고 몽롱한 사운드와 조휴일의 뭉개지는 발음을 가만히 듣고있노라면
별안간 가슴 한구석에서 몽글몽글하고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막 사랑이 시작되던 어느 날처럼
그래서 노래를 듣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는 걸까요
몸이 붕붕 뜨는 것만 같은 걸까요
얼굴조차 모르지만 사랑하는, 아니 앞으로 사랑하게 될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이 노래를 듣고 나를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Sunday, January 17, 2016
가난한 사람들
며칠씩 티비만 봐요 사람이 싫어졌어요
알맹이만 쏙 빼 먹고 지들 갈 길 가지요
나 같은 호로자식도 그렇게는 살지 않아요
이런 게 인간살이면 예수님 저를 데려가세요
밥 많이 먹고 열심히 일 잘해 보너스 퇴직금 받아
차 조심하고 꼼꼼히 저축해 마흔 되면 이민 갈래요
주장할 사람 거기 누구 없소 나는 이제 그만할라요
미국 이민가 파도나 타며 금발 아가씨 만날거니까
진우 녀석은 김신애랑 찬율이랑 며칠전에 왔다갔다오
상민이 놈은 맨체스터에 뿌려졌다는 얘길 들었소
케이시 맥키버 자기네 고향에서 대단한 글쟁이 되어
가발 사업이 어쩌구저쩌구 가끔 신제품 가발 보내요
스티브 놈은 해운대에다 근사한 카지노 하구요
민호 녀석은 커밍아웃해 훈무랑 결혼해 잘 삽니다
막내 창완이 얼마 전에 딸 낳아 징징짜며 전화왔구요
같이 징징짜는 내게 범어사 최대미녀
가지를 맛있게 볶아줬어요
우리 무조건 행복하자구요
우리 무조건 행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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